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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오펜하이머 각본집

by Devsong26 2023. 10. 29.

 

오펜하이머 상영기간을 놓쳐버려 책으로 접하게 됐다.

 

어릴 때 원자폭탄, 수소폭탄은 무서운 병기로 받아들여졌지만, 각본집과 해설집을 통해 심오한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아래는 각본 해설집에 한 설명이다.

우라늄 235는 중성자 하나와 세게 부딪히면 잠깐 우라늄 236(=92 + 144)이 된다. 그런데 우라늄 236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곧바로 핵분열이 일어나서 바륨 144(=56 + 88)와 크립톤 89(=36 + 53), 그리고 3개의 중성자로 분해된다. 이 때, 매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바로 질량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미세한 질량의 감소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질량-에너지 등가의 법칙, 즉 E=mc^2에 따라 에너지로 변환한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던 오펜하이머가 일본의 사상자를 본 후 텔러의 슈퍼 프로젝트(수소폭탄 개발)을 지지하지 않은 것과 원자폭탄 사용을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나온다. 순수하게 개발에 몰두하던 과학자의 태도에서 부정적 결과에 의한 자아성찰로 인해 이후 폭탄 제조에 반대하게 되는 모습은 도덕과 과학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며 집중하지 않으면 누구의 말인지 놓쳐버리기 쉽다. 오펜하이머의 경우에는 로버트, 오피, 오펜하미어 등으로 불리게 되다보니 책의 앞 부분에서는 누구를 부르는 호칭인지 알기 어려웠다.

 

오펜하이머는 참 시끄러운 사람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미국의 공산주의자였으며 굉장히 색욕적인 사람이다 보니 전개되는 내용에서 여자와의 관계, 공산주의자로 인한 미국의 보안 인가가 안되는 등 연구를 하기 위한 앞선 장애물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이런 식으로 푸는 사람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정확히 오펜하이머가 예측한 대로, 이때 핵무기의 개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핵무기 경쟁은 냉정이 끝난 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핵무기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상호확증파괴에 의한 평화'라는 개념으로, 핵 무기를 보유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결코 전면 전쟁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오펜하이머가 남긴 유산은 핵무기에 의해 지켜지는 평화인 것이다. 너무나도 모순적이지 않은가?

 

해설집은 이런 설명을 하며 마지막으로 이런 물음으로 종결된다.

 

인공지능 그리고 그 다음을 이어갈 또 다른 과학의 발전은 계속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인가?

이것에 대한 나의 소견은 '과학은 양날의 검이기에 쓰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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