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동료에게 일을 부탁할 때도 거절당할지 모를까하는 마음에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신경끄기의 기술 이 책은 나와 같이 쓸데없는 잡생각이 많을 사람들에게 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자신이 영웅을 만든다면 실망판다를 만들겠다고 한다.
실망 판다는 사람들을 구하는 그런 멋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따듯한 말로 우리를 위로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평소에 싫어하는 직설적인 말로써 우리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듣기 싫은 말은 유형이 나뉘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듣기 싫은 말은 이를테면 아래와 같다.
내가 공부를 안해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빈둥거리고 있으면
선생님이 나에게 공부를 하라고 말한다. 이 때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들으면 싫어지는 그런 유형의 말을 의미한다.
그리고 내가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직설적으로 독자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태까지 읽어왔던 자기계발서가 나를 위로해주고 칭찬해줬다면 이 책은 나를 꾸짖고 혼내준다. 그렇기에 읽으면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반전을 느끼며 빠져들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는 애쓰고, 노력하고, 신경을 썼다. 하지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이외의 것들에게도 이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가치만을 위해 힘쓰는 것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쓸데없는 가치에까지 나의 에너지를 쏟아내는 것은 낭비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소중한 가치 중에 첫번째를 꼽자면 "너도 틀리고 나도 틀렸다"라는 단원이었다. 대화, 토론, 평소 생각을 하면 내가 맞다는 생각만을 고수해왔다. 그렇게 살아야 내가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누구나 실패를 하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는 것 자체가 오만이며, 저자는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덜 틀리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남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며 경청할 수 있다고 한다.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깨닫는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하며 인상깊었던 책의 내용으로 글을 마치겠다.
난 매번 틀렸다. 몽땅. 지금껏 살아오며 나 자신, 타인, 사회, 문화, 세계, 우주, 그러니까 모든 것을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 그리고 눈 감는 그 날까지 쭉 그랬으면 좋겠다.
정설이나 이념 따위는 없다. 경험을 통해 각자 옳은 것을 찾아갈 뿐이며, 경험을 통해 얻는 것조차도 어느 정도는 틀릴 것이다. 당신과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욕구, 개인사, 생활환경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각자 다를 수 밖에 없다. 내 답에는 몇 년 동안 혼자 이곳저곳 여행하기,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살아보기, 방귀를 뿡 끼고 껄껄 웃기가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내가 변화하고 발전하면 답도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난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틀린 점을 조금씩 덜어내 매일 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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