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면 추리 소설을 떠올리지만 변호사 소설입니다.
뉴욕에 위치한 대기업 법률 사무소에 다니던 서맨사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회사에서 임시 휴직을 권고받습니다. 1년간 다른 곳에서 무급으로 일하면 복직을 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애팔래치아의 브래디에 법률 클리닉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매티, 에넷, 도너번, 제프라는 인물들을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브래디에 위치한 조그만 산골 마을, 주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소문으로 들을 수 있는 이 작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소송을 다루게 됩니다. 이혼 소송, 석탄 회사의 악행을 드러내기 위한 형사 소송, 과거 빚 관련으로 회사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앉은 사람을 위한 소송, 재산 상속 소송 등이 있습니다. 법률 클리닉은 소송 피해자들을 온정으로 돌보며 소송을 다루게 됩니다.
제일 큰 사건은 석탄 회사의 악행을 들추어내는 것인데요. 석탄 회사의 내부 자료를 해커를 통해 빼돌려 얻은 도너번은 그레이 마운틴의 깊은 동굴에 보관합니다. 이를 둘러싼 FBI, 석탄 회사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지며 그 속에서 도너번의 비행기 추락사로 인해 주인공 일행은 비탄에 빠집니다. 이에 동생 제프는 형의 죽음을 파해치며 서맨사와 가까워지게 되고, 그레이 마운틴의 오두막에서 육체적 사랑을 하기까지 이르게 됩니다.
보관된 내부 자료는 재럿 런던이라는 변호사를 통해 애팔래치아 연방 법원에 전해지게 되어 석탄회사와의 소송 전을 암시하게 됩니다. 점점 더 이곳에 연민을 느낀 서맨사는 대기업과 뉴욕에서의 생활을 뒤로한 채 브래디에서 추가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매티에게 말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서맨사가 모든 사건을 먼치킨 주인공처럼 해결하는 감초 역할인 줄 알았으나 보조적인 역할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너번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사건들을 일부 맡게 되어 자료가 어느 정도 정리된 사건들을 처리해 나가기도 했고요. 작중에서 나타나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 입을 빌려 서맨사의 머리가 비상하다는 묘사가 나오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런 점에서 먼치킨 류의 주인공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맨사의 마음이 변하는 모습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서맨사는 뉴욕 대도시와 대기업에서 근무를 하던 사람이었고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브래디에서의 생활이 그녀의 마음을 차츰 변화되도록 만드는 과정은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사건들이 마무리되지 않지만 서맨사와 법률 클리닉이 피해자들을 위해 소송하는 것은 인상적입니다. 사회적인 위치에 있는 변호사들이 무료로 불쌍한 이들을 돌봐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았으면 좋다고 바라봅니다.
작가의 이야기 전개 능력은 뛰어나며 40 장에 이르는 챕터 간 연결이 매끄럽습니다.
긴박한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어 몰입도가 높아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소개][소설] 통을 읽고 나서 (2) | 2025.01.03 |
---|---|
자기돌봄 (0) | 2024.08.23 |
[요약] 도메인 주도 설계로 시작하는 마이크로서비스 개발 (0) | 2024.07.16 |
[요약]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0) | 2024.07.11 |
[요약] 자바 8 인 액션 (0) | 2024.06.30 |